건강 칼럼♧치과에서2004년 05월 03일 ♧ 치과에서 - 김상현 마취된 내 입술 속에 서른두 개의 이빨이 갇혀 있네 수년째 앓이하던 사랑니는 빼버리고 구멍 뚫린 어금니는 메워 버리고 뿌리째 썩어버린 이는 신경을 죽여버리고 아직은 그런대로 쓸만한 것은 추스려 내 남은 인생의 입맛을 보려고 하네 내 한날을 잡아 마음을 이처럼 마취할 수 있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수년째 가슴앓이 하던 그리움도 빼버리고 싶네 애잔한 추억의 빈자리도 이제는 메워 버리고 싶네 갈고 닦을 이가 더는 없이 잇몸만 남는다 해도 잇몸만 드러내 놓고 웃을 수 있는 아픔 없는 날들을 위해 이제는 결단해야 하네 지도에서 이 글의 자리 보기 →